Page 94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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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상락의 경에 처하게 하는 것이 종교라 하며 죽음에 관한 제반 문제를
          기술하였다. 궁극에는 사전死前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곧 사후 문제를 해
          결하는 것이라 하였다.

           박병호는 「불교의 진수眞髓」(3,4,5호), 「금주문제에 대야」(3,4호) 등을 게

          재하였다. 「불교의 진수」에서는 종교의 개념을 비悲, 정情, 지智의 조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규정한 후 불교만이 이를 조화하여 전미개오轉迷開悟의
          목적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였고, 이하 불교의 목적과 불교의 이법理法, 인

          과론因果論의 여러 측면을 기술하였다.

           이외에 김영주의 「동경불교소관東京佛敎小觀」(1호), 조학유의 「인격의 요
          소」(3호), 황기우 「사원과 종교의 부활」 등을 비롯하여 송설우宋雪牛의 「수양
          론」(1호), 김진목의 「최근 기독교의 성인盛因과 불교의 자각을 촉促함」(4호),

          문세영의 「나의 종교관」(4호) 등은 대부분 유학생 출신이거나 현재 유학생

          신분으로 투고한 것인데 대체로 종교론, 수양론, 종교계 시론을 담고 있다.
          이처럼 『축산보림』에는 김구하와 주요필진이 다채로운 관점에서 종교론을
          개진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대중적인 관심을 적절히 고려하며 글을 전개

          한 특징이 있다.



                                  다채로운 소설



           <재화災禍의 몽夢>(2호)은 개인이 가지는 불행의 부피에 대해 이야기한 단

          편 소설로서 <주홍글씨>, <큰바위 인물>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나다니엘
          호손(1804-1864)의 작품이다. 옥황상제의 심판에 따라 이 세상의 모든 불행
          을 한곳에 모으고 서로의 재앙을 바꾸는 우스꽝스러운 소동을 벌인 후에

          ‘각각 무거운 짐 벗어버리고 그 전에 가지고 있던 짐을 가져가라’는 명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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