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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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붓다의 자비를 상징한다.
이와 함께 시방의 법계에서 붓다의 법을 증명하고 찬탄하는 화불과 과
거칠불(비바시불, 시기불, 비사부불, 구류손불, 구나함모니불, 가섭불)이 본존 두
광의 양옆으로 그려져 있다. 그리고 불심(佛心, 禪)을 상징하는 두타제일頭
陀第一 가섭 존자와 불어(佛語, 敎)를 상징하는 다문제일多聞第一 아난 존
자를 비롯해 지혜제일智慧第一 사리불 존자, 해공제일解空第一 수보리 존
자, 설법제일說法第一 부루나 존자, 신통제일神通第一 목건련 존자와 함께
외호신外護神인 동방 지국천, 북방 다문천, 서방 광목천, 남방 증장천 등
의 사천왕四天王과 팔부신중인 용왕, 용녀, 긴나라, 가루라, 나찰, 야차,
아수라, 마후라가 등 수많은 대중들이 영산회상 법회를 시각적으로 아름
답게 구성한다.
그런데 조선 말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과정에 경우에 따라 각 존상의 대
표격만 줄여 그려지기도 했다. 즉 10대 제자는 가섭 존자와 아난 존자 만
의 2대 제자로 간략화 되고, 팔대보살은 문수 보살과 보현 보살 양 협시만
으로, 여기에 호법존인 사천왕을 그려 『법화경』의 내용을 압축해 그리기도
한다. 영산회상도는 조성방식과 예배공양의 장소 등에 따라 다양한 모습
으로 이어져 왔다. 결국 부처님의 가르침을 장엄莊嚴하게 보여주고 깨달음
의 법등을 유구하게 이어온 불화가 바로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영산회상
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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