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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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30대 초반에 요절한 인물인데, 서론에서는 전기 기술의 관점을 거론
하였다. 역자인 황의돈(1890-1964)은 역사학자로 투고 당시에는 보성고보
교유敎諭로 재직하였다. 글의 서두에 원 저자는 모든 종교의 교주에 대한
전기가 그러하듯 신이한 스토리가 가미된 이야기 중에 실제 전기 조사의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다. 특히 인도인의 신화적 상상력은 현재 전기 기술
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며, 전설적 기록을 통해 독자들은 ‘참된
전기[眞傳記]’를 읽어 낼 것으로 기대하였다. 본론에서 석존 출현의 시대적
배경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그는 시대가 요구하는 대 성인임을 말하였다.
이후 석존의 탄생(1호), 궁중의 생활(2호) 순으로 서술하였으나, 잡지의 종
간과 함께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석존의 일대기를 서술하는 역사적 관
점과 서술상의 제약을 토로하는 등 진실에 접근하는 과학적 방법론을 앞
서 제시한 점이 특징인데, 이는 근대 불교에서 교주의 일대기를 서술하는
한 경향이기도 하다.
불교예술 영역의 확장
김세영과 백우용은 『불일』지의 편집인으로 문학과 예술 분야의 글을 소
개하여 불교잡지 내용의 다양성을 추구하였다. 이들은 이능화, 박한영 등
조선불교회의 주축이면서 잡지발행을 주도한 인사들이 잡지 내용의 다변
화, 불교대중화의 새로운 모색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들이다.
김세영의 「부처님세계 그림 장엄」은 기존의 근대불교잡지에서 볼 수 없
었던 불교회화를 소개한 글이다. 머리말에서 그는 불교회화를 본생화本生
畵, 불전화佛傳畵, 불보살화, 세계와 극락정토, 만다라로 구분하고 이를 각
각 한 호씩 소개하여 불교 포교의 자료로 삼고자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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