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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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을  보고  감동한
             선녀가 나타나 옥황
             상제가 내려준 등불

             을 가지고 불을 환하

             게 밝혀 주었다고 하
             여  ‘천등天燈’이라는
             뜻을 산이름에 붙여

             천등산이라고  불렀

             다고 하고, 바위굴에
             서 수행하던 대사가
             어느 날 도력으로 만

             들어 날린 봉황새가
                                  사진 2. 봉정사 일주문.
             내려앉은 곳에 절을
             짓게 되어 ‘봉황새가 머문 절’이라는 의미로 봉정사라고 명명했다는 설화가
             전해 온다. 하늘에서 등불이 내려올 리도 없고 봉황이라는 새는 존재하지

             도 않는 새이므로 이는 신비로운 이야기로 잘 만들어진 설화일 뿐이리라.

             설화라는 것은 전달되면서 필요에 따라 계속 각색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로
             남는다. 봉정사를 창건한 후 능인대사는 화엄강당華嚴講堂을 짓고 제자들
             에게 부처의 가르침을 전했다고 한다(사진 1).

               창건 이후의 뚜렷한 역사는 전하지 않으나, 후대에 참선도량參禪道場으

             로 이름을 떨쳤을 때에는 부속 암자가 9개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6·25
             전쟁 때는 북한 공산군이 이 절을 탈취하여 패악질을 하다가 급기야 절에
             있던 경전들과 사지寺誌 등을 모두 불태워 버려 이제는 봉정사의 역사조차

             알기 어렵게 되었다.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1542-1607) 선생의 제자인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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