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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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2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12 | 봉정사鳳停寺는 경북 안동군 서후
안동 천등산 봉정사
면 태장리에 있는 천등산天燈山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 경북 북부지역
은 순흥의 문성공文成公 안향安珦
유교문화의 중심지 (1243-1306), 선산의 야은冶隱 길재吉
봉황이 내려앉아 再(1353-1419), 영주의 신재愼齋 주세
천년 세월 지켜오네 붕周世鵬(1495-1554), 예안의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1467-1555), 퇴계退溪 이
황李滉(1505-1570) 등을 중심으로 고
정종섭
려시대부터 내려온 유학의 꽃이 만개
한 곳이자 유학자들의 지식 공동체
인 사림士林의 중심적인 지역이어서
태백산의 줄기가 흘러내린 산수 풍광
이 수려한 가운데 서원書院과 학당學
堂, 누정樓亭과 종택宗宅, 고택古宅 등
조선시대의 유교문화의 유산이 가득
차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지역에 천
년 세월이 지난 봉정사가 인근에 있
는 구미의 도리사桃李寺, 영주의 부석
사浮石寺, 문경의 봉암사鳳巖寺 등과
함께 불교의 상징적 사찰로 자리잡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를 새 왕조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의 창건 이념과 정치 철학으로 삼아
현재 한국국한진흥원 원장. 『헌법학 원
론』 등 논저 다수. 고려시대 때 많은 폐단을 초래하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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