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2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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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만세루.



          만龍巒 권기權紀(1546-1624) 선생이 저술하여 1608년에 간행한 안동의 읍지
          「영가지永嘉志」에는 “안동부의 서쪽으로 30리 되는 곳에 있는 천등산 아래

          에 신라시대에 이름난 봉정사가 있다.”라고 서술되어 있다. 1566년에 퇴계

          선생이 절의 동쪽에 있는 낙수대落水臺를 읊은 시가 남아 있어 조선시대에
          도 고찰로 존속되어 온 사실을 알 수 있다. 2000년 2월 대웅전 지붕 보수
          공사 때 발견된 묵서명을 통해 조선시대 초에 팔만대장경을 보유하였고,

          500여 결結의 논밭도 지녔으며, 당우도 전체 75칸이나 되었던 대찰임이 확

          인되었다.
           봉정사 인근 산에서는 질 좋은 잣이 많이 나 매년 진상進上하거나 나라
          의 제사를 담당한 관청인 봉상시奉常寺에 올려 보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관에서는 많이 채취하려 했고 절에서는 널리 푯말을 세워 자기 구역에 들

          어오지 말라고 하여 급기야 승려들이 자기 이익을 우선시하며 나라와 백
          성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명종 임금에게 보고가 되었다. 그 결과 절에서 매
          우 가까운 곳에는 들어가지 말되 잣은 전과 같이 채취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1559년에 있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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