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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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는  대웅전大雄殿과
             극락전極樂殿, 영산암
             靈山庵으로 가는 길과

             왼쪽으로는  지조암知
                                   사진 5-1. 만세루에 걸려 있는 만세루 현판.
             照菴과 근래 지은 설법
             전說法殿 등 건물이 있
             는  방향으로  나뉜다.

             원래의 봉정사가 있는

             구역으로  방향을  잡
                                   사진 5-2. 감가진 선생이 쓴 덕휘루 현판.
             아 오른쪽 길로 걸어
             올라가면 왼쪽 높은 곳에 훤칠한 만세루萬歲樓가 날개를 활짝 편 봉황과

             같이 날아갈 듯이 서 있다(사진 3).

               여러 개의 돌계단을 밟아 올라가면 만세루와 마주하게 되는데, 이 누각
             을 지나면 바로 붓다가 있는 극락정토인 대웅전의 공간으로 들어서게 되므
             로, 이는 부석사의 안양루와 같이 극락정토로 들어가는 문의 역할도 한다.

             어쩌면 그 옛날에 돌계단이 시작되는 저 아래쪽 어디쯤에 천왕문이 있었

             는지도 모르겠다.
               조선 숙종 때인 1680년에 세운 것으로 보이는 만세루는 법회를 하거나 스
             님이 강론을 하던 곳이다. 만세루에는 동농東農 김가진金嘉鎭(1846-1922) 선

             생이 쓴 ‘천등산봉정사天燈山鳳停寺’라고 쓴 현판이 높이 걸려 있다(사진 4).

             조선시대 안동 김씨들이 60년간 권력을 쥐고 흔든 이른바 안동김씨 세도
             정치勢道政治의 시절(1804-1862)에 동농 선생 역시 서울에서 태어나 개항기

             에 주요 관직을 두루 거치고 1891년 안동대도호부安東大都護府의 부사府
             使로 내려와 지방관을 지냈다. 동농 선생은 집안 세력을 바탕으로 일본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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