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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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안왕은 그 해에 체징선
사의 높은 경지와 명성을
알고 선문을 열고자 서라벌
로 그를 초빙을 하고, 오늘
날 전북 고창군 지역인 무
주 장사현長沙縣의 부수副
守로 있던 김언경金彦卿으로
하여금 차와 약을 선사에
게 보내게 하고 그를 맞이
하게 하였다. 그러나 체징
사진 5. 최치원 진감선사비의 전액.
선사는 출가자의 삶과 혜능
선사가 조계산에 들어가 보
림사에 머물며 당나라 무태
후武太后(690-705)가 그를
초청했을 때에 병을 핑계로
삼아 이를 사양했던 고사
를 들어 헌안왕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왕
은 도속사道俗使인 영암군
靈巖郡 승정僧正 연훈連訓 법
사와 봉신奉宸 풍선馮瑄 등
을 체징선사에게 보내 왕의
본 마음을 설명하게 하고
거처를 가지산사迦智山寺로 사진 6. 허목 척주동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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