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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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보림사 대웅보전.
라고 새겨져 있는 「보조선사영탑비普照禪師靈塔碑」이다(사진 1).
이 비는 김영金潁이 짓고, 김원金薳과 김언경이 글씨를 나누어 썼다. 김
영은 조청랑朝請郞과 금성군錦城郡 태수太守를 지냈고 비은어대緋銀魚袋를
하사받았으며, 진성여왕이 왕위를 양위할 시기에 당나라로 사신으로 가서
‘신라하정표新羅賀正表’와 ‘양위표讓位表’ 등을 올리고 효공왕孝恭王(897-912)
때 돌아온 인물로 문장에 뛰어났고 사신으로도 활약한 인물이다. 890년
에 「월광사원랑선사탑비月光寺圓朗禪師塔碑」의 글도 지었고, 897년 이후 실
상사 즉 심원사의 「심원사수철화상비深源寺秀澈和尙碑」의 글도 그가 지은 것
으로 추정된다.
체징선사비의 비문을 보면, 처음부터 앞부분은 김원이 구양순歐陽詢
(557-641)·구양통歐陽通 (?-691)풍의 해서楷書로 썼고(사진 2), 7째 행의 ‘선禪’
자 이하부터는 입조사入朝使로 활동하고 자금어대紫金魚袋를 하사받은 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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