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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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3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13 |    한반도의 남쪽 끝자락으로 내려가
                장흥 가지산 보림사
                                             면 전라남도 장흥군 유치면에 있는
                                             가지산迦智山을  만난다.  서울을  중

                                             심으로 하여 남쪽으로 내려가면 육지
             구산선문의 최초 사찰                     의 끝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지만, 남

             멋진 난야蘭若의                        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간다고  보면,

             공간으로 다시 서다                      한반도에서 위로 올라가는 출발점이
                                             된다. 신라의 도읍지인 경주를 중심

                                             으로 하여 보면, 서남쪽 멀리 변방 지
             정종섭
                                             역에 자리 잡고 있다. 당시에는 이곳
                                             이 무주武州 지역이었다. 통일신라시

                                             대에  구산선문九山禪門 중에서 제일

                                             먼저 개산開山한 가지산파迦智山派의
                                             중심 사찰로 창건된 절이 현재의 장
                                             흥長興 보림사寶林寺이다.

                                               오늘날에도 보림사는 한국 불교역

                                             사에서 선종의 최초 사찰이라는 점
                                             을 강조하면서 그 역사적 정체성을 드
                                             러내고 있는데, 그 역사적 원류를 보

                                             건데,  보림사는  가지산파의  3조祖인

                                             체징體澄(804-880) 선사에 의하여 창
                                             건되었다. 신라에서 남종선을 최초로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연 이는 당나라로 건너가 불교를 공
               현재 한국국한진흥원 원장. 『헌법학 원
               론』 등 논저 다수.                   부하고 돌아온 도의道義(道儀 ?-?,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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