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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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관례가 귀인들이 오시면 일주문에서부터 해인사 1200년 역사를 체험
             하실 겸해서 걸어서 대적광전까지 오르셔야 합니다. 홍 여사님께서 불편
             하시면 따로 모시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리니, “아닙니다.

             제 건강 좋습니다. 부회장과 같이 걸어서 오르겠습니다.”라고 선선히 대답

             하셨습니다. 예로부터 해인사는 계단이 많아 노인들이 살기 불편하다는 정
             평이 나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를 때마다 홍 여사가 이재용 부회장의
             손을 꼭 잡고 오르는 모습이 그때 해인사를 참배하러 왔던 사람들의 눈에

             는 그렇게 정답게 보였나 봅니다.

               홍 여사께서 지치지도 않고 무사히 법당에 드셔서 이재용 부회장과 함
             께 불전에 향을 사르고 정중히 삼배를 올리셨습니다. 그리고 법당을 나서
             니 해인사 참배를 온 신도님들 20여 명이 홍 여사와 이재용 부회장을 알아

             보고 아는 체를 하며 합장하며 인사했습니다. 홍 여사도 합장하여 그분들

             에게 허리 굽혀 정중히 절하니, 모두들 반갑게 합장하고 예를 올렸습니다.
             그 모습이 무척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이 부회장을 보고는 “많이 야위었
             네.” 하며 안타까워들 하셨습니다.

               방장 원각 대종사님과 현응 주지스님에게 두 분이 삼배를 올리고 앉으

             시니,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두 큰스님이 초면이지만 홍 여사는 안면이 있
             으셨나 봅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40여 분간 말씀들을 나누시고 주지
             스님이 앞장서 팔만대장경 판전으로 향했습니다. 수다라전을 지나 법보전

             안으로 들어가니 국장 일한스님이 안내를 맡아 법보전 전체를 소개하여 그

             곳에서 30여 분간 머물렀습니다.
               홍 여사는 “옛날에도 팔만대장경 판전을 소개받았는데, 오늘 와서 이렇
             게 넓고 크고 수많은 대장경판을 뵈니 옛날의 판전 구경은 입구에 그치고

             말았던 것입니다.”하며 매우 흔연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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