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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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전을 둘러보고 나오니 여러 참배객들 중에 할아버지 한 분이 홍 여사
          에게 다가와 “우리 할망구가 꼭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데 허락하시겠습니
          까?”하고 물었습니다. 홍 여사가 흔쾌히 허락하여 이 부회장도 함께 사진

          을 찍게 되었습니다.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5,60대의 관광객 몇 팀도 덩

          달아 사진을 찍으며 좋아했습니다.
           경호원도 없이 모자가 다니니 그렇게 자유로운 분위기가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친화력을 보여주시는 홍 여사가 무척 고마웠습

          니다. 끝으로 성철 큰스님 사리탑 친견으로 해인사 참배 여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역사를 말씀드리면, 큰스님 사리탑 불사에 이건희 회장님과 홍라
          희 관장님께서 26년 전에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그 고마움을 소납이나
          불필스님이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재용 부회장을 해인사에서는 처

          음 만났지만 2018년 9월 평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저도

          특별수행원 신분으로 동행하게 되어 서울비행장에서 인사를 나눈 일이 있
          습니다. 11월 1일은 이렇게 바쁘고 뜻깊게 보낸 하루가 되었습니다.
           11월 6일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 소재 겁외사에서 사면불 조성불

          사 회향식이 있었습니다. 겁외사를 나와 길을 건너면 직경 10여 미터 넓이

          의 잔디밭 로터리를 지나서 성철스님기념관에 이르게 됩니다.
           세월을 보내면서 이 빈 로터리에 무슨 불교 조형물을 설치하면 겁외사
          와 성철스님기념관을 잇는 완벽한 공간이 탄생할까 하는 화두를 들고 세

          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석조 사면불에 대한 글을 읽게 되

          었습니다. 8세기 이후 통일신라 시기를 맞이하면서 신라의 국운이 4방으
          로 뻗치길 기원하고, 약사여래불 신앙의 발달로 동쪽에 약사여래불, 남쪽
          에 미륵불, 서쪽에 아미타불, 북쪽에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형태로 사면불

          불사가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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