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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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림[諸塵勞]을 떠난 것이고, 생각은 진여본성眞如本性을 생각하는
              것이다.  4)



           이로부터 『단경』에서는 진리의 세계를 추구하는 것도 세속의 생활도 모

          두 번뇌에 치달리는 것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다만 ‘진여본성’을
          생각해야 함을 ‘무념’이라고 규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무념’을 생
          각이 없음으로 이해하지 못하게 반복하여 다음과 같이 설한다.




              백물百物을 헤아리지 않고서 생각이 다하여 제거하였다고 하지 말라.
              일념一念이 끊어지면 바로 죽음이니, 다른 곳에서 생生을 받는다.                5)



              만약 백물을 헤아리지 않으면 생각이 끊어지게 되고, 바로 법에 얽

              매임[法縛]이 되고, 바로 변견邊見이라 칭한다.          6)


           이로부터 명확하게 ‘무념’이 ‘염’이 없는 상태가 아님을 밝히고 있으며,

          도리어 우리 존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항상 ‘염’의 작용이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이념離念’을 강조하는 북종






          4)  敦煌本, 『壇經』(大正藏48, 338c), “無者無何事? 念者念何物? 無者離二相諸塵勞, 念者念眞如本性.”; 宗寶
           本, 『壇經』(大正藏48, 353a-b).
          5)  敦煌本, 『壇經』(大正藏48, 338c), “莫百物不思, 念盡除卻. 一念斷卽死, 別處受生.”; 宗寶本, 『壇經』(大正藏48,
           353a), “만약 다만 百物을 헤아리지 않음을 생각이 다하여 제거하였다고 한다면, 一念이 끊어지면 바로
           죽음이니, 다른 곳에서 生을 받을 것이며, 이는 커다란 착오이다.[若只百物不思, 念盡除却, 一念絶卽死, 別處受生,
           是爲大錯.]”
          6)  敦煌本, 『壇經』(大正藏48, 338c), “若百物不思, 當令念絶, 卽是法縛, 卽名邊見.”; 宗寶本, 『壇經』(大正藏48,
           353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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