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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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宗의  선사상 을
             겨냥한 측면도 있
             지만, 여기에는 도

             교道敎에서 불교의

             열반涅槃을 죽음으
             로 매도하여 불교
             에서 말하는 ‘죽음

             을  배움[學死]’이

                      8)
             라는 비판 에 대          사진 1.  육조대사의 등신불(중국 남화선사). 화려한 좌대 위에 유리관에 모셔져
                                     있다.
             응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고 하겠다. 사실상 우리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염’의 작용이

             필수적이어서 그것이 끊어진다면 바로 죽음의 상태에 이르게 됨을 강조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경』에서 ‘무념’을 논하는 것은 철저하게 ‘반야’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이 ‘무념’을 통하여 ‘반야삼매般若三昧’를 깨닫는다고
             설한다.




                  ‘반야삼매’를 깨닫는 것은 바로 ‘무념’이다. …… 육진六塵 가운데서
                  떠나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으며 오고 감이 자유로운 것이 바로 ‘반




             7)  『大乘無生方便門』(大正藏85, 1273c), “이른바 覺義란 心體가 생각을 떠남[離念]이요, ‘離念’은 佛義이고 覺
               義이다.[所言覺義者, 心體離念, 離念是佛義覺義.]”
             8)  [梁]僧祐撰, 『弘明集』卷8(大正藏52, 48a), “『三破論』에서 말한다. ‘道家의 가르침에서 妙는 정밀하게 사색
               하여 하나[一]를 체득하여 죽지 않고 入聖함에 있다. 佛家의 가르침에서 妙는 三昧禪을 통하여 無生을
               바라는 것이고 죽음을 泥洹(涅槃)이라 칭하지만, 죽음을 배워서 죽음에 들지 않음을 본 적이 없다.’[三破
               論云: 道家之敎妙在精思得一, 而無死入聖. 佛家之化妙 在三昧禪通無生可冀, 詺死爲泥洹, 未見學死而不得死者也.]”; 앞의 책(大正藏
               52, 51c), “論에서 말한다. ‘泥洹이란 죽음이니, 죽음을 배워서 長生을 얻은 것을 본 적이 없으니, 이는
               종족을 멸하는 가르침이다.’[論云: 泥洹是死, 未見學死而得長生, 此滅種之化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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