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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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지며,  조식취모는
                                                      공양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변형의  모습

                                                      도 많이 나타나고 있
                                                      음을  현존하는  조왕
                                                      탱을  통해  알  수  있

                                                      다. 그리고 때에 따라

                                                      서는  조왕단에  탱화
                                                      대신 ‘나무조왕대신南
                                                      無竈王大神’이라는  글

                                                      자로  봉안하는  경우

                                                      도 있다. 어느 경우이
                                                      든지  간에  사찰에서
                                                      는 ‘내조왕內竈王 외산
          사진 4. 금수암 조왕탱(1920년).
                                                      신外山神’이라 하여 대

          중 생활에 있어 공양간을 담당하는 소임자에게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해인사 약수암 조왕탱(사진 2)은 조왕탱의 전형적인 모습들이 갖추어져
          있어 많이 알려진 대표적인 조왕탱의 한 경우이다. 전체적으로 주색과 녹

          색을 위주로 하여 차분하고 안정된 색감으로 표현되었는데, 중앙의 조왕

          은 향 좌측으로 시선을 두고 있으며 오른손은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펴서
          탁자 위에 올려놓고 있다. 왼손은 수염을 만지고 있으며, 탁자 위에는 다
          구茶具와 문방사우 및 서책이 놓여 있다. 좌측에는 도끼를 든 담시역사가

          조왕을 바라보며 시립해 있다. 조식취모는 일반적인 삼존 형식과는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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