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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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만해의 『님의 침묵』과 『십현담주해』(1926). 사진 2. 용성의 『조선글화엄경』
(1927).
역(『조선글화엄경』)하여 새로운 불교 포교의 시대를 열었다. 만해는 1925년
설악산 오세암에서 수행하면서 『십현담주해』(1926년)와 근대문학의 기념비
적인 시집 『님의 침묵』(1926년)을 집필하였다. 독립만세운동으로 인한 3년
의 구금 생활이 용성과 만해에게는 가장 쓰라린 고통의 시기였을지라도,
근대불교와 민족문화를 위해서는 창조적인 산고의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사진 1, 사진 2).
만해의 사상적 깊이와 문학적 깊이를 느껴볼 수 있는 이들 저작은 만해
사상과 문학의 최정점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후의 행보로, 만해
가 1931년 7월에 불교사 사장으로 취임하여 『불교』지를 간행하게 된 것은 불
법의 사회적 구현과 실천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리고 본 연재물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문화 분야의 성과도 만만치 않다. 그 일부를 소개한다.
편집 방침의 변화
기존의 『불교』 창간호에서는 ‘조선불교로 하여금 불교다운 불교’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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