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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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복원하셨습니다(사진 1).
               대적광전 앞마당에서 바라
             보는 경치는 수백 리가 한눈

             에 들어오는 절경絶景입니다.

             1,000m 고지에 이처럼 평평
             하고 넓게 트인 명당도 드물
                                          사진 1. 수도암 전경.
             것입니다.  도선국사가  아니
             더라도  누구나  이곳에  서면

             기쁨에 겨워 춤을 추고 싶어
             집니다. 대적광전의 비로자나
             불께서 바라보는 정면에 높이

             솟은 저 봉우리가 혹시 보이십

             니까? 아이폰의 줌 기능으로
             조금 당겨 보겠습니다(줌 기능             사진 2. 가야산 정상(연화봉).
             으로 당기면 화질은 떨어집니다).

               자, 이제 혹시 눈치채셨는지요. 그렇습니다. 보는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저 봉우리는 가야산의 주봉인 우두봉입니다. 우두봉(상왕봉)을 스님들
             은 보통 연화봉이라고 부르는데 해발 1,430m입니다. 대적광전 앞마당에
             서 연화봉을 바라보면 전율감마저 느낍니다(사진 2).

               대적광전 바로 옆에 수도선원이 있습니다. 선원을 복원한 법전스님은

             30대 초반에 성전암에서 성철스님(1912-1993)을 모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성철스님은 제자들에게 늘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법전스님
             과 함께 공부한 학인들 가운데 끝까지 출가생활을 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아주 상근기나 나와 같은 하근기만 남고, 중간 근기는 전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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