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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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에 시 <잡영수곡雜泳數曲>을 『문예공론』에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고,
             중앙불전을 졸업한 해에 첫 시집 『청시』(1940)을 간행한 시인이다. 7호의
             <오열>은 지향 없는 청춘의 내면을 묘사한 시로 약간의 감상적 어조가 있

             다. “오뇌는 판테온의 황黃 촛불 녹아나리는 그늘아레 턱 고인 반나체半裸

             體의 여상女像의 숨은 가슴에 살찌고”라는 감각적인 심상이 돋보인다. 이
             는 8호 <침실>의 “하마 울안 벚꽃 봉아리 봉아리는 붉은 입술 입술 마다 수
             은水銀을 물었겠다”는 표현과 상통한다.

               이봉호의 <현실>은 현실과 괴리된 젊은 청춘들의 낭만적 불안감을 담은

             시로 30년대 시 세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김어수의 시조 <조사弔詞>는 5연의 연시조로 “시골 잇든 영식이 떠난 그
             날에”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네 살 어린 아기의 죽음 앞에 무너지는 가족

             의 비애감이 상황의 비극성과 함께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

             품이다. 김어수 역시 1938년 6월 『조선일보』에 <조시弔詩>를 발표하며 등
             단하였다.
               이상 중앙불전의 교수진은 불교학, 불교어문학, 불교사 영역에서 국학

             연구의 학풍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했으며, 재학생들은 문학적 감수성을 배

             출하며 시인으로 성장하는 자유로운 문학 창작의 장으로 『일광』을 활용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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