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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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여 년의 세월이 흘러왔습니다. 사람의 지혜가 발달되기 전에는 천당설
          을 아무 주저 없이 믿고 따랐는데, 지혜가 차차로 발달함에 따라 그런 가
          르침이 거짓말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방황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

          다. 그래서 큰 신학자들이 나서서 “합리合理와 불합리不合理를 따지지 말고

          예수의 말씀을 무조건 믿으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유명
                                       2)
          한 신학자 성 어거스틴St. Augustine 은 “불합리하기 때문에 나는 믿는다.”
          고까지 말했습니다. 이처럼 예수교는 그 근본이 어디에 서 있느냐면 ‘불합

          리하기 때문에 믿는다’는 절대적인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같은 우주과학 시대에 와서는 하늘나라를 맹목적으로 믿으라는 말
          은 통하지 않게 되었고, 또 여러 신학사상들이 나와서 예수교의 사상 자체
          도 전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교리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러므로 천당에 계시는 절대신인 하나님을 빼고는 예수교를 말할 수 없습

          니다. 반드시 하나님의 힘을 의지해서만 절대무한의 세계인 하늘나라로 들
          어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불교는 내면의 금광을 캐는 종교



           그러나 불교는 그와는 정반대입니다. 상대유한의 세계를 벗어난 절대무
          한의 세계를 어느 곳에서 찾느냐 하면 자기의 마음속에서 찾습니다. 절대

          무한의 세계가 내 마음속에 다 갖추어져 있는 것이지, 내 마음과 이 현실





          2)  성 어거스틴(St. Augustine): 354~430. 북아프리카의 타가스테(Tagaste)에서 기독교인 어머니와 이교도인
           아버지 사이에서 출생. 17세에 카르타고로 가서 수사학을 공부하고 신플라톤주의의 영향을 받는다.
           어거스틴은 기독교 사상사에 큰 영향력을 끼친 사상가로, 고대 교부들의 맨 마지막이며 중세 신학의
           선구자이다. 고대 신학의 주류가 그에게서 집대성되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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