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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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던 그분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1700
여 권의 책을 사사로이 소유하지 않고
무주상으로 성철스님에게 증여한 김병
룡 거사의 그릇과 안목, 그리고 거처를
옮겨갈 때마다 심지어 전란에도 책을
소실하지 않고 잘 지켜온 성철스님의
노력이 감동일 수밖에 없었다.
김병룡 거사가 성철스님에게 증여
한 책은 모두 한문이나 언해본으로 된
불교 고서이며 『증여계약서목』(사진 1)
에 기록되어 있다. 1948년 9월 15일에 사진 1. 『증여계약서목』 권수제면.
증여인과 증수인 두 분이 입증인을 두며 1,773책을 공식적으로 증여했다.
서목의 구성은 화엄부華嚴部·방등부方等部·반야부般若部·법상부法相
部·법화열반부法華涅槃部·비밀부秘密部·선종부禪宗部·천태부天台部·
정토부淨土部·대승율부大乘律部·소승율부小乘律部·아함부阿含部·대승
논부大乘論部·소승논부小乘論部·휘집부彙集部·찬집부纂集部·전기부傳記
部·호교부護敎部·서본참의書本懺儀·잡집부雜集部·별집경부別集經部·
별경소부別經疏部·별휘부別彙部·별선종부別禪宗部·별경논부別經論部 등
25부로 크게 분류하여 해당 부의 약명略名 아래 일련번호 순으로 불서의
서명과 책 수를 기록해 두고 있다.
수다라총목록과 성철스님의 분류
실제 백련암 소장 불서에는 앞표지 우측 하단에 ‘華一’, ‘經九’ 등을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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