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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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다. 다이아몬드와 옥은 각기 다른 매력과 우아함을 지녀 예로부터 사
람들이 소유하고 싶어 하는 욕망의 대상이 되곤 하였다. 이 둘의 공통점이
라면 모두 돌에서부터 탄생되었다는 것이다. 이 고귀한 돌들은 어떻게 다
듬는가에 따라서 세상에 빛나는 보석이 되기도 하고, 쓸모없는 돌멩이로
버려지기도 했다.
절차탁마切磋琢磨 이후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논어論語』에 보면 공자와 그의 애제자 자공의 대화 속에 돌을 다듬어 귀
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등장한다.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물었다. “가난해도 아부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그러자 공자는 그만하면 괜찮지만
“가난해도 즐거워하고 부유해도 예禮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라
고 대답했다. 자공이 다시 말했다. “『시경詩經』에서 ‘여절여차, 여탁
여마(如切如磋, 如琢如磨)’라고 하였는데, 그런 뜻입니까?” 공자가 그
의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져서 이렇게 말했다. “비로소 내가 너와
함께 시를 이야기할 수 있겠구나.”(『논어論語』, 학이學而편 15장)
여절여차, 여탁여마(如切如磋, 如琢如磨) 바로 ‘절차탁마切磋琢磨’하는 모습
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절차탁마는 자르고 갈고, 쪼고 다듬는 과
정을 말한다. 하나의 돌덩이가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쳐 빛나는 보석이 되
듯, 학문과 덕행, 수행에 있어서도 절차탁마의 과정을 통해 비로소 성숙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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