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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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자自’를 철저히 강조하고 있음을 엿
볼 수 있다. 이는 바로 외부의 어떤 초월
적 존재나 이치를 거부하고 일체를 ‘자自’
로 귀결시키려는 입장이라고 하겠다.
종보본에서는 “삼귀계三歸戒라는 것
은 ‘그 하나[其一]’에 귀의하는 것이다.
그 하나는 삼보三寶가 출현하는 근거
10)
이다.” 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그 하
나’는 ‘자성’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며, 또
한 “무상계란 계戒가 반드시 정각正覺하
사진 2. 성철스님이 역주한
11)
게 한다.” 라고 하여 무상계는 ‘정각’에 『돈황본 육조단경』 (2015년, 장경각).
이르는 관건임을 설하고 있다.
이렇게 『단경』에서는 무엇보다도 ‘자성自性’과 연계시키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데, 이러한 입장을 다음과 같은 게송에서 정리하고 있다.
마음자리[心地]에 그릇됨이 없는 것은 자성계自性戒이고,
마음자리에 산란함이 없는 것은 자성정自性定이며,
마음자리에 어리석음이 없는 것은 자성혜自性慧이다. 12)
증가하는 것도 감소하는 것도 없어 금강金剛이라 하니,
몸이 가고 마음이 오는 것은 본래 삼매三昧이로다. 13)
10) 宗寶本, 『壇經』(大正藏48, 346c) “三歸戒者, 歸其一也. 一也者, 三寶之所以出也.”
11) 앞의 책. “無相戒者, 戒其必正覺也.”
12) 敦煌本, 『壇經』(大正藏48, 342b) “心地無非是自性戒, 心地無亂是自性定, 心地無癡是自性惠.”
13) 宗寶本, 『壇經』(大正藏48, 358c) “心地無非自性戒, 心地無癡自性慧, 心地無亂自性定, 不增不減自
金剛, 身去身來本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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