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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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습니다. 논문을 쓰면서도 어지간히 고생하는 눈치를 보여 “저러다가 논
문이 통과되지 못하면 석사학위도 물 건너가고 올해 비구계 수계도 받지
못할 텐데, 그러면 저놈 얼굴을 어찌 보나?” 하는 걱정이 스멀스멀 머릿속
을 어지럽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임인년 새해를 맞이하고 며칠 뒤인 1월 5일, 볼일이 있어 장경
각 사무실에 와 있는데 일림 상좌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스님, 석사논
문을 올리러 가겠습니다.” 그리고는 12시쯤 또 다른 상좌인 일학이와 함
께 찾아와서는 삼배를 올리고 둘이 각각 석사학위 논문을 바친다고 했습
니다. 일학 상좌는 박문기 교수(종호스님)의 지도하에 「『육조단경』과 『명추
회요』에서의 ‘念’ 의미 비교 연구」로, 일림 상좌는 황순일 교수의 지도하에
「백일법문에 나타난 퇴옹성철의 중도사상」으로 논문이 통과되어 동국대학
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게 된 것입니다.
사진 1. 일학스님의 논문 「『육조단경』과 『명추회요』에서의 ‘念’ 의미 비교 연구」와
일림스님의 논문 「백일법문에 나타난 퇴옹성철의 중도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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