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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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학위논문을 들고 찾아 온 두 상좌 스님들과 조계사 마당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계신
              원택스님(중앙)과 상좌 일학스님(원택스님 좌측)과 일림스님(우측).



          은사로 삼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주위의 양해를 얻어 상좌로 들이
          기로 했습니다. 그 노행자와 의논하여 일림 상좌와 같은 방식으로 동국대
          학교 불교학과에 편입하여 기본교육 과정을 밟기로 했는데, 동안거 결제

          가 가까워오자 봉암사 선원에 입방하겠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마흔다섯

          살에 출가하고 보니 다른 스님보다 훨씬 늦깎이인데, 대학에 가서 4년 동
          안 불교학 공부를 하기보다는 참선에 정진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었습니
          다. 그도 일리가 있는 말이어서 뜻대로 하도록 하긴 했지만 한편 서운하기

          도 했습니다.

           그렇게 세 명의 행자들이 승려 기본교육을 받기 위해 각각의 길로 백련
          암을 떠나고 난 뒤에 뭔지 모르게 불편함이 몰려왔습니다. 그게 뭘까 한참
          을 고심하던 차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수기로 작성한 원고를 입력할 일이

          있거나 자료를 찾을 일이 있어서 행자들에게 부탁하고 나서 돌아서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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