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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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겁외사, 나주 불회사에
가면 특별히 섬세하고 아
름다운 단청을 만날 수 있
다. 대전광역시 무형문화
재 제11호 김성규 단청장
의 작품이다. 그는 초등
학교 졸업식도 치르기 전 사진 2. 오대산 월정사 적광전 단청.
에 백부가 주지로 있던
황등 황룡사로 출가했
다. 행자생활을 하며 2년
여를 보내다 15세가 되던
1969년 늦가을, 절에서
문중어른이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단청장인 신
언수 선생을 만나면서 단 사진 3. 김성규 단청장의 작업실.
청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김성규 단청장은 단청뿐 아니라 불화, 생칠개금에도 빼어나다. 개금, 불
화는 단청과 더불어 불교미술의 정수로 꼽힌다. 불교 경전에 부처의 몸은
자금광紫金光, 붉은 듯한 금빛을 띠는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불상에 금색을
입힌다. 금칠을 잘해도 세월이 지나면 벗겨지게 마련이어서 금칠을 다시
하게 되는데, 이를 개금改金이라고 한다.
불화는 불교 경전의 내용을 그림으로 옮긴 종교화로 예전에는 단청을 배
우는 과정에서 거의 필수적인 코스로 여겨 왔으나, 요즘엔 하나의 전문분
야로 분화되어 개금이나 불화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단청장은 그리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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