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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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단청은 일필삼례一筆三禮의 불사 정신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으
             로 기억되고 있다. 일필삼례란 불상을 그리거나 경문을 필사할 때, 붓을 놓
             을 때마다 세 번 절하는 행위를 뜻하는데, 아주 고생스럽게 애쓰며 행하는

             불사를 비유하는 말이다. 겁외사 단청은 불교미술 평단에서도 명작으로 호

             평받고 있다.
               2002년 수행한 세등선원 설법전 단청 또한 그의 수작으로 꼽는다. 머리
             초에 다양한 별화직휘를 장식해 다포건축의 갖은 금단청양식에 못지않은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주었다. 회화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시각적

             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였으며, 채색에 있어서도 녹색 바탕에 금색, 황
             색, 육색, 주황, 주홍 등 난색계의 보색 대비로 화려함을 더했다.



                  “단청을  하면서  직

                  업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산속에

                  와서  단청  작업을
                  하면 마음이 그렇게                               사진 7. 섬세한 장인의 손길.
                  편할 수 없어요. 좋은 도량에 와서 좋은 건축물에 옷을 입히는 작

                  업을 하는데 얼마나 좋습니까. 일단 옛날부터 내려온 기본은 밑바

                  탕에 깔아놓고 도안부터 채색까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대로 많이 하려고 하거든요. 100% 바꿀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이
                  건물은 김성규라는 사람이 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정도는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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