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3. 범어사 대웅전 수월관음도 벽화(1882년 추정).
찌할 수 없이 속만 태우고 있다가 겨울이 지나고 눈이 다 녹은 이듬해에야
겨우 암자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법당 안에서 목탁소리가 은은히 들려오는 것이었다. 달려가 보
니 당연히 죽은 줄 알았던 아이가 목탁을 치면서 가늘게 관세음보살을 부
르다 스님을 보자 오히려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스님은 아이를 와
락 끌어안고 그 까닭을 물었다. 아이는 “저 어머니가 언제나 찾아와서 밥
도 주고 재워도 주고 같이 놀아도 주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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