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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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해발 700m 최정산의 풍광.
니다. 습지가 많아서 옛날에는 고랭지 목장이 있었습니다. 해발 700m에
있는 옛 목장 주차장까지 올라와서 차를 세우고 출발합니다.
산길에는 야자 매트가 깔려 있어서 걷기에 편안합니다. 습기가 많은 곳
인지 매트는 축축하게 젖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곳곳에 서리가 끼어 있고
그늘진 곳에서는 살짝 언 얼음도 보였습니다. 길가에는 하얗게 빛나는 억
새가 야생의 기운을 전해 줍니다. 해발 700고지에 불과하지만 저 멀리까
지 확 트인 기막힌 풍경이 나타납니다.
산들이 겹겹이 겹쳐지는 풍경은 언제나 우리에게 깊은 경외감을 불러일
으킵니다. 이런 풍경은 우리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활력을 불어넣어 삶을
활기차게 합니다. 산길을 타박타박 걸어갑니다. 억새는 곳곳에서 우리들
자신의 내면 풍경처럼 하얗게 빛이 납니다.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말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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