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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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갑사 관음전 외부 관음벽화.
움을 없애 주는 즉 무외심無畏心을 베풀어 주는 분이라 하여 시무외자施無
畏者라고도 하고, 대자대비를 본원력으로 하시는 분이기에 대비성자大悲聖
者라고도 한다.
또한 관세음보살은 세상을 구제하시고 교화함에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여러 가지 형체를 나타내므로 보문시현普門示現이라 한다. 자비를 상징하
는 백의白衣의 관음은 머리에 화관을 쓰고 이마엔 아미타불을 모셨으며 감
로수甘露水 병을 들거나 또는 옆에 두고 계신다(사진 6). 감로수는 일체중생
이 고뇌와 번뇌의 불길에 휩싸여 받는 고통의 불길을 꺼 주고 목마름을 적
셔 주는 구원의 상징이다.
이처럼 『법화경』 「보문품」과 여러 경전 등에 보이듯이 관세음보살은 모
든 고통과 어려움을 멸하여 주는 대자대비의 보살이며, 불교가 자비의 종
교임을 보여 주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비를 본체로 하고 현세의 발고여락拔苦與樂(불보살님이 중생들의 괴로움을
없애 주고, 즐거움을 얻도록 해 주는 것)을 서원으로 하는 관세음보살은 정신적
번뇌는 말할 것도 없고, 육체적 고통마저 전부 구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대자비자大慈悲者의 원력이며 위신력으로 표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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