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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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봉암사 대웅보전.


             다. 사역으로 들어서면 방실이 양쪽으로 가로로 길게 붙어 있는, ‘남훈루南
             薰樓’라 쓴 현액이 걸려 있는 중층 정문이 있고, 이 문을 들어서면 넓은 앞
             마당을 품어 안은 웅장한 대웅보전大雄寶殿이 서 있다(사진 6). 지금의 대웅

             보전 자리에는 원래 금색전이라는 작은 법당이 있었는데, 대웅보전을 신

             축하면서 금색전을 삼층석탑三層石塔 뒤로 옮겼다.
               대웅보전이 있는 옆 공간에는 아름다우면서 당당하게 서 있는 고색창연
             한 모습의 극락전이 있다(사진 7). 극락전은 봉암사에서 가장 오래되고 원

             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목탑형 전각殿閣이다. 그 형태나 위치로 보아 현재

             의 목조 건물은 조선시대 중후기에 세워진 왕실 원당願堂일 가능성이 있으
             며, 기단과 초석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단층 건물이지만 지붕이
             겹으로 되어 중층 건물과 같은 외형을 갖추고 있고, 맨 꼭대기 부분은 목

             탑의 장식 요소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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