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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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2015년 추계학술대회.

          사 불교대학 초기부터 강의를 해 오신 동의대 중국어학과 강경구 교수님이셨

          습니다. 어찌나 반갑고 고마운지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웠습니

          다. 『선문정로』 출간을 전후로 한 시기의 불교학 분위기를 되짚어보면, 대체
          로 한강 이북에 있는 대학교의 불교학자들은 750년 역사에 젖어 보조국사의
          돈오점수 사상에 흠뻑 빠져 있어서 성철 방장 큰스님의 돈오돈수 사상에 대

          해서는 아예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 저간의 사정이었습니다.

           그동안 보조국사의 돈오점수론에 대한 연구 논문은 쌓여 가도 성철스님의
          돈오돈수론을 이론적으로 외호外護하는 학자들의 연구 논문은 만나기가 어려
          웠는데, 성철 종정 예하께서 열반에 드신 지 20여 년이 지난 시점에 강경구 교

          수의 논문을 만나니 그 기쁨과 반가움은 필설로 다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어서 같은 제목의 논문이 일련번호를 더하며 제21집(Ⅱ, 2015년), 제23집(Ⅲ,
          2015년), 제25집(Ⅳ, 2016년)에 연재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연재가 끊어져 아
          쉽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소납이 강경구 교수의 논문들을 접하였을

          때, ‘언젠가 한강 이남에서 보조국사의 돈오점수 사상에 물듦이 없는 불교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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