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P. 40
체적으로 승가교육에 필요한 불서와 의례를 설행하기 위한 불서, 그리고
민중을 중심으로 공덕을 기원하는 불서 간행이 일어난 것이 특징이다. 주
로 16, 17세기에 전국 사찰에서 대대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성
철스님 소장 책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보인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간
기가 확인되는 목판본 불서는 대략 60여 종이다.
승가교육 불서와 의례서 그리고 선서
승가교육과 관련된 불서로는 사집과四集科의 『대혜보각선사서』(1633),
『선원제전집도서』(1633),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1604, 1681), 『고봉화상
선요』(1647, 1681), 사교과四敎科의 『묘법연화경요해』(1649), 『대승기신론소필
삭기회편』(1695)과 사미과沙彌科의 『치문경훈주』(1695) 그리고 대교과大敎
科의 『화엄경소주』(1557, 1634~1635), 『화엄경소초』(1690, 1775, 1856), 『화엄현
담회현기』(1695), 『경덕전등록』(1614), 『선문염송집』(1634~1636), 『선문염송설
화』(1707) 등이 확인된다.
의례 불서로는 예참법禮懺法의 『예념미타도량참법』(1503, 1607)과 『상교정
본자비도량참법』(1769), 상례喪禮의 『승가예의문』(1670), 제공齋供 의식의 『제
반문』(1719), 복장腹藏 의식의 『조상경』(1824) 등이 있다. 조선시대 전국 사찰
에서 집중적으로 간행했던 수륙재나 예수재, 천도재 등의 봉행 의식을 담
고 있는 『결수문』이나 『중례문』, 『지반문』 등의 의례서를 백련암 소장본에
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주목된다. 이러한 이유는 선禪 수행을 강조했던
성철스님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선종 관련 불서로는 앞서 사집과와 대교과에 속한 선서를 제외하고 『영
가진각선사증도가』(1424), 『선종영가집언해』(1464), 『십현담요해』(1475), 『선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