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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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임산수고은(은해사 지장전 벽화).


                (2) 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 해산함에 고통을 이기는 은혜


                 잉태한 지 열 달이 다가오니

                 해산의 어려움이 아침저녁으로 임박했네.

                 나날이 중한 병든 사람 같고
                 나날이 정신이 혼미해지네.
                 무섭고 두려운 마음 표현하기 어려워

                 하염없이 눈물 흘려 옷깃을 적시네.

                 슬픔을 머금은 채 친척에게 말하기를
                 이러다가 이 몸 죽을까 겁이 납니다.



               두 번째 벽화 【사진 2】가 담고 있는 것 역시 경에 나오는 위의 내용과 마

             찬가지다. 아기가 태어날 때쯤 어머니에게는 여러 가지 징후가 나타나는
             데 이때 어머니가 겪는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태어날 아기는 어
             떤 모습일까, 몸은 건강할까, 어느 한 가지 모자라거나 이상한 곳은 없을

             까, 고통스럽지 않고 순조롭게 아기를 낳을 수는 없을까? 하는 여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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