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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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운 어머니 배고픔도 마다 않네.


           【사진 4】의 「연고토감은」 벽화는 어머니가 사랑과 희생으로 아기를 기르

          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때와 장소가 따로 없

          다. 먹는 것도 아기가 배탈이 날까 찬 것은 데워서, 뜨거운 것은 식혀서 먹
          이며, 좋은 것만을 골라 아기에게 먹인다. 그리고 경문은 달콤한 것은 어
          머니의 입속에 넣다가도 아기 입에 넣어 주는가 하면, 쓴 것은 아기 대신

          어머니가 먹으면서도 눈썹 하나 찡그리지 않음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다시 『부모은중경』에 “농작물이 잘되지 않아 먹을 것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당할 때 어버이를 위하여 자기 몸의 살을 도려내어 저미고 부수
          어 마치 티끌과 같이 하는 것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세월 동안 하며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 하여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다 갚을 수가 없다.”라

          고 하신 것이다. 그래서 벽화에 표현된 어머니의 표정은 한없이 평화스러
          운 모습으로 아기를 안고 있다.



            (5) 회간취습은 廻乾就濕恩: 마른자리 아기 뉘고 젖은 자리에 어머니가

                        눕는 은혜


             어머니의 몸은 모두 젖더라도

             아기는 언제나 마른자리에 누이시네.

             젖으로 아기의 주린 배를 채워 주시고
             비단 옷소매로 찬바람 막아 주시네.
             한결같은 사랑으로 잠조차 폐하시고

             아기의 재롱에서 기쁨을 찾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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