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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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7호 | 시詩와 선禪 선과 시 10 |    “복사꽃 물에 흘러

                                              아득히 떠가니
                                              이곳은 인간세계가 아닌

                                              별천지라네”
          선경仙境과 유토피아

                                           일흔이 넘어서도 작은 배낭을 등
                                         에 메고 걸어가는 사람, 그 사람은 행
          서종택 시인
                                         복한 사람이고 성공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비가 오는 가운데 왜관읍 석
                                         전리 무성그린맨션 앞 주차장에 모여
                                         서 비가 그친 다음 호국의 다리를 건

                                         너갑니다. 호국의 다리는 6·25 동

                                         란 때 폭파됐던 옛날 경부선 철교를
                                         리모델링한 것입니다. 아치형 난간
                                         이 없는 부분이 6·25 때 폭파된 부

                                         분입니다.



                                           호국의 다리를 건너



                                           1950년 8월 16일, 왜관 건너편 약
           서종택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1976
           년 시). 전 대구시인협회 회장. 대구대학       목 쪽에 4만의 인민군이 집결했습니
           교 사범대 겸임교수, 전 영신중학교 교
           장.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저서로 『보물        다. 그 유명한 B29 폭격기 98대가 그
           찾기』(시와시학사, 2000), 『납작바위』(시    곳에 26분간 960톤의 폭탄을 퍼부었
           와반시사, 2012), 『글쓰기 노트』(집현전,
           2018) 등이 있다.                  습니다. 4만 명의 인민군 가운데 3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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