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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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회간취습은(은해사 지장전 벽화).


                 다만 아기를 편케 하려고
                 자비로운 어머니는 편함을 원치 않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닿도록 고생하시네.” 이는 ‘어머니의 은
             혜’라는 노래의 가사 중 일부로 그 내용이 『부모은중경』에서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어머니가 아기를 소중히 여긴다는 말로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

             신다는 말보다 더 정확한 표현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벽화 【사진 5】도 어
             머니가 포대기로 감싼 아기의 자리를 갈아 누이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아기에게 먹이고 입히며 품에 안아서 아기에게 편안함을 주고 사랑을 전

             달하는 어머니! 이렇듯 헤아릴 수 없는 정성으로 밤낮없이 애쓰는 어머니

             의 은혜를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면
             서도 아기가 재롱을 떠는 것을 보면 모든 괴로움을 잊고 마는 것이 우리 어
             버이들의 모습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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