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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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생자망우은(은해사 지장전 벽화).
근심과 두려움이 쌓이게 된다. 어머니 뱃속의 아기가 태어난다는 것은 위
대한 일인 만큼 어려움과 두려움,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기도 하다. 「임산
수고은」 벽화는 아기가 태어날 때쯤 아무 탈 없이 아기를 낳을 수 있게 되
기를 염려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함축하고 있다.
(3)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자비로우신 어머니 그대를 낳을 때에
오장이 모두 터지고 갈라지듯 했고
몸과 마음이 고통으로 혼미해졌네.
흐르는 피는 양을 잡은 듯하지만
낳은 아기 건강하단 말 들으니
반갑고 기쁜 마음 비길 데 없네.
기쁜 마음 가라앉고 슬픈 마음 다시 일어나니
아픔과 괴로움이 온몸에 사무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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