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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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표현하여 잡지의 격조를 높인, 잡지의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본문에는 새해를 맞이한 논설이나 시사 논설이 간혹 앞에 제시되기는 했
으나, 전체적으로는 본 잡지의 핵심이라 할 고승 대덕의 선화禪話와 선종
사 관련 논설이 제시되었다. 백용성(대각교당), 방한암의 선화가 중핵을 이
루고 있고, 여기에 박한영(중앙불전 교수, 개운사 강주)의 선화 및 선종사 관련
논설, 그리고 이 시대 주요 논객으로 어느 잡지에나 등장하는 권상로(중앙
불전 교수), 김태흡(중앙불전 강사, 불교시보사 사장), 김경주(중앙불전 교수) 및 허
영호(중앙불전 강사)의 불교개설이나 논설이 추가된 형국이다.
한글법문은 선학원 내에 설립된 부인선원의 활동과 관련된 글이다. 부
인 회원에만 한정되지 않고 일반 대중들에게도 가독성을 높이는 기회를 제
공하였다.
불전佛傳 문학으로는 불전을 번역하고 각색한 김태흡의 소설이 특색을
이루었다. <부설거사>(1호), <육조대사>(2호), <장수왕의 자비>(3호)는 모
두 순 한글로 되어 있으며 각 호의 마지막 부분에 부록처럼 수록되어 있
다. 이들은 각각 13면, 17면, 34면의 분량으로 한 호에서 차지하는 비중
이 가장 크며, 잡지에 발표된 이후 선학원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하기도 하
였다.
권두언의 시적 논리
만해의 권두언(1, 2호)은 매우 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1호의 권두언은
부처님의 삼처전심三處傳心(多子塔前分半坐, 靈山會上擧蓮花, 泥連河畔示雙趺) 외
에 별도의 일법一法이 있는지를 묻는 법어(此外別有一法相傳會麽)이고, 2호의
권두언은 한 편의 선시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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