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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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는 계율 연구 초기에 일본불교의 특색을
‘진속일관眞俗一貫’에 있다고 보았는데 진속일관은
쇼도쿠태자에서 사이쵸로 이어지고, 신란이 비승비
속非僧非俗을 실천해 명료화시켰다고 정리했다. 출
가와 재가의 구별을 부정하는 이시다의 관점은 향
후 그의 계율 연구의 근간이 되었다. 다만 이시다 본
인이 스스로 하나야마 신쇼에게 배웠다고 말한 것
사진 3. 『일본의 불교』(1996). 「내가 걸 처럼 계율연구 초기의 시각은 하나야마와 거의 유
어온 길」이 수록되어 있다.
사하다.
『일본불교의 계율 연구』(1963)는 이시다의 계율
연구를 총정리한 연구서이다. 책은 이시다가 발표
한 계율 관련 논문 20여 편, 1958년에 발표한 『감
진鑑眞의 사상과 생애』 등을 엮어 박사학위 청구논문
으로 집필한 것이다. 1, 2장은 1958년 발표본을 거의
요약한 것으로 감진 이전의 계율과 감진의 계율로 구
별해 기술했다. 감진 이전의 계율(교키의 실천 활동)은
사진 4. 『일본불교의 계율 연구』
(1964). 『범망경』을, 감진의 계율은 『법화경』을 기반으로 한다
고 했다. 다만 교키의 실천 활동을 이전에 발표한 「자비와 구제」에서는 유가
계瑜伽戒에 근간을 두었다고 언급한 지점과는 대비된다. 여기에는 이시다가
자기비판을 토대로 학설을 발전시킨 것인지, 혹은 감진의 계율도 유가계에
기반한다는 도키와 다이죠常盤大定의 주장을 반박한 것인지는 좀 더 고심할
필요가 있다.
3, 4장을 구성하는 사이쵸의 계율은 이시다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으로
이전 발표 원고가 아닌 새로 집필한 부분이다. 사이쵸가 주장한 원계圓戒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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