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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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8호 | 성철스님의 책 이야기4 백련암 성철스님이 소장했던 책에
중국의 판각 불서①
는 한국에서 간행된 고서뿐만 아니
라 중국에서 수입된 고서들이 상당히
많다. 그중 가장 이른 시기에 출판된
민간 상업 출판의 책이 바로 중국의 가흥대장경(이하 가
가흥대장경 불서 흥장嘉興藏으로 약칭) 불서이다. 기존에
국가에서 주로 판각과 인출을 담당했
던 관판官版 대장경과는 달리 가흥장
은 민간에서 주도하여 판매 목적으로
서수정
간행한 대장경이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원
가흥장의 연원
1573년(만력 1) 명나라 관료인 원료
범袁了凡(1533~1606)이 대장경을 처음
으로 방책본方冊本으로 만들고자 발
의하였다. 원료범의 뜻을 환여법본幻
余法本으로부터 전해들은 자백진가紫
柏眞可(1543~1603) 대사가 그의 제자
서수정 성철스님의 장경각 책이 계기가
인 밀장도개密藏道開에게 대장경 편
되어 「19세기 불서간행과 유성종劉聖鍾의
『덕신당서목德新堂書目』 연구」(2016)로 동국 수의 책임을 맡겼다. 여러 지역에 모
대학교 불교학과 박사학위 취득. 「해인
연문을 보내 기금을 마련하고 발원식
사 백련암 불서의 전래와 그 특징」(2020),
「조선후기 『선문염송설화禪門拈頌說話』 판
을 거행하고 나서, 1589년(만력 17) 오
본의 성립과정 고찰」(2021) 등 불교서지
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대산五臺山 묘덕암妙德庵에서 본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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