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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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들어가는 것이 성철선이다. 그 과정에 성철스님의 설법에 감동하여 숙
             면일여를 추구하는 마음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망념을 제압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서도 안 된다. 그 어떤 추구나 배제가 일어난다면 바로 그 순

             간 나와 대상, 망념과 선정을 둘로 나누는 분별이 함께 일어나기 때문이다.

             성철스님은 말한다.


                  “‘유무의 무가 아니다.’ 이래 버리면 이 화두가 깨져 버린다 그 말이

                  야. 알겠어? 그러니 유무를 떠나서 조주가 분명히 무라 했는데 어

                  째서 무라 했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해. 조주가 무라 한 이유를 모
                  르니 어떻게 했든지 ‘어째서 무라 했는가?’, ‘어째서 무라 했는가?’
                  그렇게 자꾸 해 나가야지, 그 무의 뜻이 무엇인가 하면서 자꾸 분

                  석하는 식으로 하는 건 좀 덜 좋은 것이야.”



               확실히 그렇다. 초발심자나 8지보살이나 일체의 분별과 이해를 내려놓
             고 캄캄하게 모르는 자리에서 오로지 화두 의심으로 수미일관하는 일, 그

             것이 성철선을 실천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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