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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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 표류漂流한
선박에서 구한 불서
1천여 권이 나주 관
아에서 수습되어 조
정에 보내졌다. 숙종
은 이 책들을 다시 남
한산성 개원사로 하
사하였다. 당시 전라
도 영광 불갑사에 머
사진 1.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1589).
물렀던 백암성총柏庵
性聰(1631~1700)도 이 소식을 듣고 인근 사찰에서 4백여 권을 수집하였다. 그
는 수집한 책을 가지고 낙안 징광사와 하동 쌍계사 등에서 197권 5천여 판
으로 복각하였다. 이 당시 가흥장 불서는 그대로 복각되거나 주변 사찰 승
려들에게 전해졌던 것으로 보이나, 지금까지 실물로 발굴되거나 밝혀진 것
은 없다. 현재 다만 국내에서 가흥장 불서는 전남 담양 용흥사에서 초의스
님 유품과 전남 영광 불갑사 팔상전과 명부전 존상의 복장전적 그리고 해
인사 백련암 성철스님 소장 책에서 다량 확인되고 있다. 이들 책의 전래 시
기와 경위가 함께 밝혀질 필요가 있다.
백련암 소장 가흥장 불서
백련암에 소장된 중국 가흥장 불서는 모두 92종 178책이다. 대부분 17
세기에 판각된 목판본이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1589년(만력 17)에 경산 만
수선사에서 간행한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儀經』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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