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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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그들은 대장경이라는 대규모의 경전을 오늘날 단
          행본 형태인 방책본으로 만들어 누구나 사서 읽고 보관하기 쉽게 만들 것
          을 발원했다. 그리고 후원금을 모아 민간에서 우선 판각하고, 이를 판매한

          자금으로 다시 다른 경전을 판각해 나갔던 것이다.

           대장경은 목판본에서 근대 활자본으로 발전되었고, 2000년대 들어 인
          터넷상에 텍스트화하는 작업을 거쳐 현재 우리는 한문대장경의 원문뿐만
          아니라 번역문과 목판본의 이미지까지도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핸

          드폰 속 누구나 손쉽게 경전을 검색해 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경

          전을 읽고 정법을 구하고 널리 전하려는 마음이 옛 선조들만큼 간절하지
          않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참고문헌

          이미정, 「 명말 강남 사대부의 불학 유행과 『가흥대장경』 개판」, 『명청사연
                 구』 42집, 2014.
          이종수, 「 17세기 가흥대장경의 동아시아 유통」, 불교학연구회 가을논문발

                 표회 자료집,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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