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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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1. 차를 들고 나아가는 시자. 사진 3-2. 시자의 차를 전달받는 헌관.
풀이 되다보면 낙숫물이 단단한
바위를 뚫는 것처럼, 무슨 일을
하든지 과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
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베풀고 있다는 것
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즉 그것이
사진 3-3. 헌관은 정대하고 차를 올린다.
차를 마시며 욕심을 서서히 줄이
는 연습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차를 마실 때에는 한잔을 세 번 나누어 마신다. 차를 한 모금 마시
면서 탐내는 생각을 지운다고 생각하며 마시고, 두 모금을 마시면서 성내
는 마음을 버린다고 생각하며 마시고, 세 번째 모금을 마시면서 어리석은
마음을 비워버린다고 생각하며 잔을 비우자. 그것은 곧 절제하는 마음, 안
정된 마음 그리고 지혜를 샘솟게 하는 길이 된다.
차인茶人과 헌차獻茶
헌차獻茶, 진차進茶, 차례茶禮의 풍습은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는 우리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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