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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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문동한은 또 ‘기범’이라는 필명으로 쇼펜하워 철학을 정리한 논설을 발
             표하였다. 논문은 총설-학설-결어로 구성하였다. 총설에서는 쇼펜하워

             의 생애와 학문 수학의 이력을 상세하게 소개하였다. 그 결과 “쇼 씨의 철

             학은 주로 생명의 철학이다. 씨의 철학 대계는 플라톤의 이디아론과 칸트
             의 인식론을 받아 베다, 범신론 등 인도철학을 가미하여 구성한 것”이라고
             소개하였다. 학설에서는 쇼펜하워의 철학을 의지설, 염세관, 해탈설로 나

             누어 소개하였고, 결론에서는 그의 철학이 당시 학계와 후세에 어떤 영향

             을 주었는지 고찰하였다. 일본 철학서를 나열한 참고문헌을 통해 볼 때 중
             앙불전에서 일본을 통해 유입된 철학의 지식이 신진 철학도에게 내면화되
             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불교학에 관한 논설은 7편으로 교학사상과 종교적 성격 및 수양론 우주

             론 등 비교적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김재수(7회)의 「불교의 인성론」, 윤
             기원(8회)의 「도피안」, 유석규(9회)의 「수마심경」, 우정상(혜전1)의 「불교의 3
             강령」, 한춘(10회)의 「불교의 종교적 특성」, 「불교의 우주론」, 「대승기신론연

             구」 등이다.

               김재수의 「불교의 인성론」은 ‘불교윤리사상의 일절’이라는 부제를 달아
             다양한 불교의 인성론을 소개하였다. 본론에서는 소승교의 2설(비선비악설,
             유선청정설)과 대승교의 4설(비선비악설, 유선청정설, 선악쌍존설, 선악초월설)을

             차례로 소개하고 분류한 후 이들의 관계에 대해 고찰하였다. 결론에서 “불

             교에서는 소승이나 대승이나 할 것 없이 인성에 있어서 유악唯惡이라고 하
             지 않고 대부분이 유선唯善”이라 한 것을 강조하며 불교는 ‘조화의 설을 주
             장’한 것으로 정리하였다.

               우정상의 「불교의 3강령」은 복잡다단한 불교의 교리를 관통하는 핵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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