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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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영은 축사에서 중앙불전을 불교학을 중심
                               으로 하고 철학과 문학을 연구하는 학교로 규정하
                               고 중앙불전 학생으로서 갈고 닦은 최선의 성과를

                               발표하는 장으로 『룸비니』를 규정하였다. 잡지에

                               수록된 다양한 글감은 이러한 정신을 잘 구현한 주
                               제를 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2. 중앙불전 교사와 교가(1호).
                                 학술 논설의 다양한 모습



           『룸비니』의 투고 현황을 살펴보면 중앙불전 학생들의 수행에 대한 관심,
          철학과 불교학, 문학 그리고 창작에 대한 관심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논

          총」란은 권상로와 김경주의 논설을 제외하면 모두 재학생의 투고로 이루

          어졌다. 이를 철학, 불교(학), 문학 순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철학 관련 논설은 모두 6편인데 이 중 네 편이 문동한(10회 졸)이 작성한
          글이다. 즉 「인간 교육에 대하야」(2호), 「철학개념의 변천에 대하야」(3호),

          「Schopenhauer 연구 일단」(3호), 「형이상학론서설」(4호) 등이다.

           문동환의 「형이상학론 서설」은 일종의 졸업논문에 해당한다. 그는 서론
          에서 “형이상학은 본체에 관한 학이니, 곧 실체론을 논함일 것이다.”라 정
          의한 후 형이상학 탐구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소개하고 다양한 분류의 양

          상을 체계적으로 소개하였다. 서술 체제는 (1)단원론單元論과 복원론複元論,

          (2)유물론과 유심론, (3)이원론, (4)일원론, (5)기계관과 목적관, (6)본체성
          론과 활동성론, (7)제諸 이론 비판, (7)형이상학의 제 문제 순이다. 참고문
          헌은 11종인데 모두 일본 철학자의 저서, 역서를 인용하였다. 철학도로서

          기존 지식을 구조화하여 정리하는 학문의 첫 단계를 충실히 엮어간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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