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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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일상으로 편하게 하는 헌차. 사진 5. 격식이 있는 헌차대. 농암 作.
유의 문화이다. 차실의 한쪽 아주 작은 장소일지라도 정갈한 곳을 ‘이곳은
헌차하는 장소’라고 스스로 약속을 하고 최소한 그날 처음 차를 마실 때에
는 꼭 한 잔씩 헌차를 하자.
우리의 전통에는 항상 어떤 음식물이든 어른께 먼저 드리고 먹는 풍습
이 녹아 있다. 차를 마실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그날 처음 차를 마실 때에
는 혼자 마시든 여럿이 마시든 마시는 사람의 숫자보다 한 잔을 더 준비하
여 처음 한 잔은 천지신명께 올린 후 마시는 습관을 길러 보자. 그것은 곧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싹트게 하고, 우주통장에 저축하는 베푸는 삶의
실천이며, 더불어 사는 삶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것이
명등계가 창립부터 지금까지 헌차를 몸에 익혀 습이 되게 하자는 캠페인
을 지속해 오고 있는 까닭이다.
습관은 관습이 되고, 관습은 전통으로 이어지고, 전통은 문화로 자리 잡
고, 문화는 삶의 가치를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원
동력이 된다. 우리 차인은 모두 헌차하는 습관을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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