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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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종의 명·청대 중국본 불서


               19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유성종이 주도적으로 구매했던 책인 만큼 중국

             본 불서에서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우선 조선시대 승가 교육의 바탕이

             었던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능가경』, 『유마경』, 『능엄경』 등의 경전
             에 대한 명·청대 승려와 거사들의 주석서들이 확인된다. 이 책들은 당시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주석서들이다.

               그리고 『육조대사법보단경』, 『종경록宗鏡錄』(100권 20책), 『어선어록御選語

             錄』(12권 7책), 『대혜보각선사어록大慧普覺禪師語錄』(30권 8책) 등 전질로 된 선
             종서와 금릉金陵 조당祖堂에서 간행한 『정토삼론淨土三論』과 『사자림천여화
             상정토혹문師子林天如和尙淨土或問』, 『용서증광정토문龍舒增廣淨土文』 등 정토

             관련 불서들도 다수 확인된다.

               백련암 고서를 조사할 당시에 ‘법
             해法海 정토종淨土宗’이라는 제첨을 붙
             여 둔 낡은 포갑包匣이 확인된 적이

             있었다. 책도 없이 빈 포갑만 남아 있

             었기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
             겼다.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유성종
             의 글씨체를 알게 되었고, 그가 특별

             히 책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포갑임

             을 짐작할 수 있었다. 포갑 안에는 ‘정
             토십의론淨土十疑論 일一, 염불삼매보
             왕론念佛三昧寶王論 삼三,  정토생무생

             론淨土生無生論 일一, 만선동귀집萬善同               사진 2. <법해> 포갑 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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