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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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集 육六, 정토지귀집淨土指歸集 이二, 용서
                                     정토문龍舒淨土文  십이十二,  정토혹문淨
                                     土或問 일一,  정토법어淨土法語 일一’이라

                                     는 책 제목과 권수를 기록한 종이가 붙어

                                     있었다(사진  2). 종이에 적힌 8종 8책의
                                     불서가 모두 중국본 불서로 확인되었다.
                                     유성종은 이 책의 중국 표지를 떼어내고

                                     5침안의 표지로 동일하게 개장改裝해 뒀

                                     다. 표지의 책명도 그가 직접 새로 쓴 것이
          사진 3. 『정토삼론』 표지.
                                     다(사진 3).



            중국본 불서의 수용과 변용



           유성종이 이처럼 선과 정토 관련 중국 책에 특별히 관심을 둔 이유는 19
          세기 후반에 정원사淨願社와 감로사甘露社에서 편간編刊한 불서들과 직접

          적인 관련이 있었다. 그는 1870년 이후로 정원사와 감로사의 결사단체에

          서 자신들의 염불과 선 수행에 도움이 될 만한 불서를 직접 편찬하고자 하
          였다. 기존의 국내 불서를 단순히 복각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새로 들
          여온 불서까지도 섭렵하여 새롭게 유서類書나 총서叢書 형태로 간행했던

          것이다. 유서는 백과사전식 성격의 책이고, 총서는 한 분야에 대해 집필된

          개개의 단행 저서들을 한데 모아놓은 것이다.
           정원사에서 간행한 『청주집淸珠集』(1870), 『서방휘정西舫彙征』(1881), 『정토
          감주淨土紺珠』(1882) 등은 정토 관련 유서류의 불서이다. 정원사의 『원해서

          범願海西帆』(1882)과 감로사의 『법해보벌法海寶筏』(1883)은 각각 정토와 선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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