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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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고운사 대웅보전에 그려진 빈녀의 등불.
슈라바스티성에는 성실하지만 매우 가난한 여인이 살았다. 여인은 프라
세나짓왕이 부처님과 제자들을 위하여 연등회를 연다는 말을 듣고는 ‘왕은
많은 복을 짓는구나. 저렇게 복을 지으니 내생에도 큰 복을 받겠구나. 나
는 박복하고 가난하여 복을 지을 수 없으나 등불을 하나 켜서 부처님께 공
양해야겠는데…’라고 생각한 여인은 남의 집에서 일하고 받은 동전 두 닢
으로 기름을 사러 갔다. 기름집 주인이 기름을 무엇에 쓰려느냐고 묻자, 여
인이 대답하였다.
“이 세상에서 부처님을 만나 뵙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이제 그 부처
님을 뵙게 되니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나는 가난해서 공양할 것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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